순례자의 노래

처음 사랑은 열 네살 소녀의 수줍은 짝사랑 이었다그래서 늘 설렘이 있었다두 번째 사랑은 이별이 가슴 아픈 사랑이었다생각만 하면 여전히 눈물나도룩 아프다세 번째 사랑은 목소리의 매력에 빠지고 외모에 반하고 성품이 좋은 완벽한 이상형의 행복한 사랑이었다네 번째 사랑은 지천..

언젠가부터 관심이 가기 시작한 한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그저 지속적으로 만나는 사이니까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로하고 싶었다 그저 그랬다 그러다 자꾸 마음 쓰이고 나도 모르게 좋아한다고 말해버렸..

어렸을 때 서로 많이 사랑한 친구가 있었다 마음도 잘 맞고 성격도 비슷하여 얘기도 잘 통하는 그런 친구였다 별 감정없던 그냥 친구에서 어느 날부터 자연스레 이성 친구가 되었다 난 무슨 반항심이었는지 시간이 갈수록 공부와 담 쌓다보니 성적이 점점 떨어져 사립대 예술대에 원서를..

지난번 중학교 동문체육대회에 갔다가 친구 엄마에게 전화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저 K친구 순례에요” “그래. 어쩐 일이야?” “어제 체육대회 왔는데 아직 안 갔어요. 찾아봬도 될까요?” “그려. 지금 잠깐 이웃집에 마실 왔는데 집에 가 있을게 어여 와” 나는 집이 어딘지 묻지도 ..

좀 전에 라디오에서 신이 보낸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서로 인터뷰하면서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나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도 신이 보내준 사람이 있다. 내가 목숨을 다할 만큼 사랑한 그런 사람이. 처음부터 강한 이끌림이 있었고 천생연분 같은 운명..

눈을 감아도 길을 걸어도 온통 당신생각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힐까 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모습은 더 또렷합니다. 언제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언제면 당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만지고 싶고 느끼고 싶은데 나는 또다시 당신 보고픈 그..

나는 오늘 큰맘 먹고 외출을 하였다. 진작부터 그 사람을 찾아다니고 싶었지만 늘 살기 바쁘고 피곤하고 힘들어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언젠간 그와 함께 했던 둘만의 공간을 꼭 한번 찾아보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머물렀던 흔적들을 찾아 나선 것이다. 오랜만에 2호선을 탔다. 그런..

만난 지 3일 만에 시작된 남편과의 인연 사랑하던 사람이 군화 거꾸로 신은 충격에 날마다 깊은 슬픔에 잠겨 지내다 죽고 싶은 생각까지 하였다. 그 때 도피처로 간 곳이 제주였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이 남편이었다. 죽을 때 죽더라도 결혼이라도 해보고 죽자는 생각에 아는 거라곤 이름 ..

내가 그 친구를 처음 알게 된건 초등학교 때인가보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그저 동네 친구고 동창 이외엔 특별한 게 없었다. 아마 고2 겨울방학 때인가보다. 인도 출장가는 오빠가 어린 조카를 집에 데려다 놓았다. 그 앙증맞은 입으로 옹알옹알 사투리 쓰는것이 신기해서인지 동..

내가 중학교 1학년때이다. 아마도 조회때였나보다. 조회를 마치고 각자 흩어져 교실로 들어가는데 저만치 키가 훤칠한 남학생 한 명이 내 눈에 들어왔다. 첫눈에 그 친구에게 호감을 느꼈다. 그 후 번호대로 당번을 하는데 당번 모임에서 그 남학생과 마주쳤다. 그도 키가 컸지만 나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