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일기

9월 4일 수요일 맑음

순례 2013. 9. 4. 17:58

불과 얼마 전만해도 더워 못 살겠다고 난리였는데 이젠 밤에 창문을 닫고 자야한다.

닫고 자는데도 새벽녘엔 이불을 덮어야 한다.

아직도 낮엔 햇살이 따갑긴 하지만 그래도 바람은 시원하다.

이제 저녁으로는 긴 팔을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아침저녁으론 제법 바람이 서늘하다.

9월이 되면서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오늘 모처럼만에 종숙이에게 전화가 왔다.

어제 동창명부에 있는 30명에게 밴드 초대를 하였다. 그런데 그중 세 명만이 가입을 하였고 가입한 친구 중 정희가 종숙이에게 전화를 했단다.

내가 초대를 했는데 나한텐 안하고 나를 보니 종숙이 생각이 난다면서 했다나?

어쨌든 그 바람에 간만에 한참을 이야기 하였다. 물론 다른 용건 때문에 했다가 길어진 통화였지만.

그래서 말 나온 김에 서울 경인지역에 사는 동창모임을 주선하려고 카톡으로 9명을 불러놓고 그룹채팅을 시도하는데 아직 한명도 대꾸가 없다. 그나마 카톡을 확인한 사람도 5명밖엔 안 된다.

이렇게 가다간 아무래도 모이기 힘들지 싶다.

왜냐면 이제 조금 있으면 추석이고 바로 10월 3일은 중학교 동문체육대회가 있으니 그러다간 어느새 연말이고 훌쩍 2013년도 다 지나가는 거겠지.

가족 간에도 모이기 힘든 요즘 열 명이 모인다는 게 그리 녹록하진 않을 것이다.

나는 주말이 한가한 반면 주말이 더 바쁜 사람도 있을 테니까.

 

오늘 모처럼만에 도장 쓸 일이 있어 돈도 절약하고 실력행사도 할 겸 분필을 사왔다.

정말 몇 년 만에 잡아보는 분필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한 번에 잘 되지 않는다.

두 번째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겨우 세 번째 했을 때에야 겨우 윤곽이 제대로 나왔다. 그것도 썩 마음에 든 건 아니지만 아무튼 세 번 만에 깎아 새기고서야 제대로 찍어 문서를 작성해 일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옛날엔 무지하게 많이 새겼던 도장인데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다.

이젠 도장 파는 일도 이젠 그 수명을 다 했나보다.

하긴 만화 그림도 예전엔 잘 했지만 그것도 지금은 잘 안되니말이다.

 

앉아있는 창가로 시원한 풍경과 함께 솔바람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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