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사랑 내가 처음 누룽지를 만들기 시작한건 10여 년 전이다점심을 시켜먹고나면 밥이 항상 몇 공기씩 남는 것이다게다가 오후 4~5시쯤 되면 출출하기도 해서 두공기씩 따로 남겨 두었다가 오후에 출출할 무렵 대형 후라이팬에 눌러서 직원들과 나누어먹었다그때 고문님은 시장서 파는 것보다 .. 2016년 일기 2016.08.06
8월 3일 귀청이 찢어질듯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잠이 깨었다남의 단잠을 깨운 그놈은 세상 떠나갈 듯 울어대더니 그새 제 짝을 찾았는가 쥐죽은 듯 조용하다하기사 일주일밖에 안되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든 제짝을 만나 종족을 보존하려니 애가 타기도 하겠다매미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던 .. 2016년 일기 2016.08.03
꿈 이야기 날씨가 전체적으로 흐리다아니 밤처럼 어둑컴컴하다차를 운전하며 가는데 산 한쪽에만 살짝 볕이 들었다하늘에 점하나 나타나는가 싶더니 가까워지면서 날개를 쫙 펴는데 겁날 정도로 큰 독수리다그러고는 오른쪽에거 왼쪽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천천히 내려와 닭을 움켜잡는다잡은 닭.. 2016년 일기 2016.07.30
교회갔다 오는 길 나는 딱 한가지 돈 빼구 다 가졌다그렇다할지라도 살면서 참으로 많은걸 나누며 산다오늘도 엊그제 회사에서 받아온 해물 한박스와 생선 한박스를 4등분하여 세집에 나누어 주었다전에도 언니가 단감 한박스 보내오면 너댓개로 나누어 목사님을 비롯하여 교인들과 나누어먹곤 하였다지.. 2016년 일기 2016.07.18
7월 16일 오늘 비가 안오면 산행하기로 하였다물론 비가오면 취소하기로 하였다지난번 삼성산 갈 때만해도 비와도 진행하는걸로 하였건만 오늘은 쉬이 그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새벽에 눈을 뜨니 빗소리가 들린다졸린눈 실눈 뜨고 창문열어 확인하니 나무 사이로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음.. 2016년 일기 2016.07.16
길고긴 하루 오늘 7시가 넘어서 친정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예정보다 늦게 출발해서인지 도로는 출발부터 밀렸고 예정시간도 12시 15경으로 나왔다어렵사리 곤지암 나들목에 올라서는 그런대로 원할하였다그런데 호법에 다가르자 인천이나 강릉쪽으로 가기 위해 줄선 차가 3개 차.. 2016년 일기 2016.05.21
깜짝 선물 원래는 어제 딸내미가 회식이 있다해서 다른 사람과 약속을 잡았다그런데 갑자기 회식이 그제로 변경되었다그렇다고 약속을 취소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간 팔당대교 근처에서 송어회와 매운탕을 먹으면서 베토벤 얘기가 나왔다그래서 2차로 덕소 선영 언니네 집에서 합류하였다넷이 웃.. 2016년 일기 2016.04.30
둥지 아침에 눈을 뜨면 햇살이 조명처럼 은은하게 비쳐들어오고 도랑물 졸졸 흐르는 물소리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로 상큼한 새 날을 맞이한다문을 열면 이웃집 뒤뜰의 목련과 길가의 벚꽃 야트막한 산 아래 도로 위를 여유롭게 달리는 차가 눈에 들어온다하남에 산지 17년 만에 광주로 이사했.. 2016년 일기 2016.04.05
3월 6일 어제 친구 화순이의 딸 성은이 결혼식에 다녀왔다내가 유일하게 참석했던 친구 결혼식이 화순이 결혼식이었다그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8년의 세월이 훌쩍 넘어버렸다화순이 결혼 참석하고 친구들이 나를 위해 나이트에 데려갔는데 그게 태어나 처음 가본 나이트였다나는 처음보는 광.. 2016년 일기 2016.03.06
아들졸업 아들 졸업식이다아들 먼저 보내놓고 셋이서 느긋하게 집을 나섰다엄청 춥다고 해서 단단히 채비하고 나서서인지 생각보다 덜 추웠다학교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학생들이 가족들과 사진찍고 있었다아들에게 전화하니 아직 식장에 있는걸 불러내어 졸업장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햇빛이 눈.. 2016년 일기 201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