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일기

누룽지 사랑

순례 2016. 8. 6. 16:57


내가 처음 누룽지를 만들기 시작한건 10여 년 전이다
점심을 시켜먹고나면 밥이 항상 몇 공기씩 남는 것이다
게다가 오후 4~5시쯤 되면 출출하기도 해서 두공기씩 따로 남겨 두었다가 오후에 출출할 무렵 대형 후라이팬에 눌러서 직원들과 나누어먹었다
그때 고문님은 시장서 파는 것보다 내가 만든게 더 맛있다고 하셨다

그렇게 시작한 누룽지가 집에 밥이 남으면 식혜를 하거나 누룽지를 만들곤 하였다
그러다 마침 누룽지팬이 나와서 곧바로 구매하여 만들게 되었다

한번 맛본 사람은 누구나 맛있다하고 은근 기대하기도 해서 어떨 땐 일부러 밥을 많이 할 때도 있다
처음엔 주는 사람이 몇명 안되었는데 갈수록 늘어갔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정기적으로 나가는 데가 여럿 된다
우선 두툼하게 만든 숭늉용으로 매주 교회 1판, 문인협회 월례회마다 얇은 간식용 3판, 산행시마다 대여섯판, 이제는 모임 때마다 개별 1판씩 준비한다
우리 정모때, 병점벙개, 광주벙개, 군산벙개, 선릉번개, 어제 덕소벙개까지

전에는 단순히 맛으로 먹었는데 요즘 알카리 식품에 항암식품으로 각광을 받아서인지 인기가 날로 좋아진다
벙개외에도 가끔 울 전무님두 챙겨드려야하고 (사실은 반강제 요청) 개별로 만나는 사람까지 챙기다보니 항상 누룽지 만들기 바쁘다

오늘도 울산벙개를 위해 2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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