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검단산에 다녀왔다 집에서 느즈막이 출발하는데 잔뜩 찌푸린 먹구름이 하남으로 가는 중 세차게 비를 쏟았다 그래서 다시 되돌아올까 하다가 기왕 나선거 드라이브라도 하자싶어 계속 갔더니 도착 하기전 다행히 개었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창모루 쪽에서 오르기 시작하였다 수없이 다닌 검단산이지만 처음 가는 코스라 그런지 사뭇 다른 느낌이다 마치 처음 온 산처럼 낯설다 아무튼 오르면서 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린 혹시 버섯이 있나 살피며 갔지만 찾는 버섯은 없고 도토리가 눈에 띄어 줍기 시작했다 그렇게 주우며 가다보니 운동기구가 있는 갈림길까지 갔다 그제야 낯익은 풍경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정상까지 올라가니 한창 피어나는 코스모스가 기분좋게 반긴다 내려오면서 몇 해 전 길을 잘 못들어 영지버섯을 채취했던 곳으로 가려니 방향도 완전 다르고 수풀이 많이 우거져 도로 오던 길로 오다가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내려오면서 도토리를 더 주웠다 시간도 어둑하고 배도 출출하여 유명한 칼제비집에 갔으나 줄서서 기다려야 돼서 그냥 집으로 돌아와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잔을 하였다
그리고 10월 9일 백마산에 갔다 정상적인 코스가 아니라 닻 미술관 골짜기로 가서 길도 없는 곳으로 올랐다 지난번 산행 목적이 버섯이었다면 이번 산행 목적은 도토리였다 그래서인지 산을 오르기 전부터 밤을 줍기 시작하여 본격적인 산에 올랐을 땐 도토리를 꽤나 주웠다 여지껏 산에 다니며 한 번도 줍지 않은 도토리다 묵을 쑬 줄도 모르려니와 조금 주워서 뭣하나 싶어서다 아무튼 산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토리 주우며 가다보니 시간이 갑절이상 걸린다 그래서 백마산 정상까지 갔다가 용마봉 1.2km 앞두고 오던길로 내려왔다 오면서 이정표로만 봤던 닻 미술관에 들렀다 정말 깊고 깊은 골짜기라서 언제 또 갈 일이 있을까하여 갔는데 그림은 온통 추상화로 가득하여 감상하는데 난해하다 난 서양화나 동양화 풍경화가 좋다 암튼 두번에 걸친 도토리가 반 컨테이너가 넘는다 밤도 제법 주워서 한솥 가득 삶았다
그리고 10월 13일 낮예배 마치고 물빛공원 산책이나 할까 하다가 지난번 백마산 갔을때 시간관계상 가지 못했던 용마봉에 다녀오기로 하였다 이번엔 반대쪽인 쌍동 골짜기로 가서 올랐다 교회 갔던 복장 그대로 오르는데 산은 험하지 않고 비교적 완만하고 거리도 멀지 않았으나 0.8km 갈림길에서부터 도토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여 지난번 주운 것에 보탤까 하고 주워서 주머니에 담는데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주워담는데도 금방 주머니가 찼다 굵고 토실한 도토리가 자꾸 띄어 계속 주워담다보니 주머니속 도토리가 도로 떨어져 나온다 800m길이 왜그리 먼지 어쨌든 정상 밟고 조심조심 내려와 차에서 비닐팩에 비워 집에 돌아와 소쿠리에 담으니 이렇게 많은걸 주머니에 담았나싶을 정도로 많다 배낭이나 봉지만 있었어도 지난번과 거의 비슷하게 주웠을거다 아직 한 번도 직접 묵을 쒀 본 적은 없지만 엄청 오래 두고두고 먹을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