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살기 바빠 앞만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러다 4년전인 12년 2월 말경 퇴근하는데 세째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반가운 사람 바꿔줄테니 통화해보라고
잠시후 "나 진세야" 하는데 의외여서 당황스러우면서 반가웠다
언니는 창원에 살면서 성공회 다니는데 부산서 어머니 세미나 하는데 진세가 강사로 초청되어 온 것이다
저녁을 먹으며 사투리 때문에 얘기하다가 같은 동향이 확인되고 나를 잘 안다해서 통화 연결이 된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같은 하남 그것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살고 있었다
그 후 하남 성공회에서 진세 통해 초등학교 카페에 가입하게 되고 중학교 카페는 없나 검색해서 가입하다보니 친구들과 연결이 되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동문체육대회도 참석하게 되고 중학교 친구들하고도 연락이 되었다
진세로 인해 객지로 떠돌던 내가 친구들과의 연결이 시작된 것이다
김진세는 4, 5, 6학년 때 같은 반 반장이었다
그리고 13년에 중학교 밴드를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열심히 친구들 초대하게 되고 네이버에서 만든 중학교 졸업밴드에 가입하여 거기 있는 친구들을 모두 초대하였다
그 중에 최재성 선배님이 계셨다
안보고 지낸지 어느새 30년이 되다보니 선배인줄 모르고 초대했더니 화순이가 우리 선배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래서 일창으로 아는척하고 인사했더니 몇 달이 지난 후에 답이 오면서 반갑게 서로 안부 묻고 연락이 되었다
그 무렵 중학교 때 남녀 모두에게 인기 최고였던 젊고 예쁜 주영신 선생님 안부를 물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님 스토리를 보다보니 주영신이란 낯익은 이름이 댓글 속에 띄었다
난 중1때 실장 자리를 부실장과 바꾸게하여 썩 좋은 감정은 아닌 상태였다
그래도 많은 친구들이 찾고 궁금해하기에 알 권리를 알려야겠단 생각이 더 컸다
그래서 선생님 스토리로 들어가 78년에 내수중학교 음악 선생님 맞으시냐고 남겼더니 맞단다
그렇게해서 연결되어 친구들에게 소식 전하고 선생님께 친구들 소식 전하다 만남을 주선하고 단체로 서너번 만났다
선배님은 선생님을 찾으려고 청주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무진 애를 썼다는데 난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대단하다는 친구들의 찬사와 고마움 속에 연결 고리를 만들었으니ㅡㅡ
선배님의 실수로 인한 만남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올 봄에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
"선배님 윤대영 선생님 좀 찾아주세요"
학교 후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좀 당황스러웠다
인터넷 검색하다 내 블로그까지 왔다는데 내가 선생님과 연락되는 것도 아니구 기껏해야 여고 졸업 때 찍은 사진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미 알아볼만큼 알아보고 연락한거라 교육청에 전화해서 알아낸 게 후배가 알려준 게 전부였다
그래서 고등학교 밴드에 선생님 아는 친구 있음 연락 달라는 공지를 띄웠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났을까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다
막상 전화를 하려니 학교때 별 존대감도 없던 나를 더구나 30여년 시간이 지나 기억을 하실까 싶어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의외로 기억해주시고 반겨주셔서 어찌나 고맙던지
후배 얘기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며 단박에 아신다 하셨다
그렇게 해서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을 두 번이나 만나게 되었는데 그 주역에 선 사람이 여고 후배 지동숙이다
그리고 30여년 만에 중학교 동문 체육대회에서 만난 초딩 동창 이승준
밴드에 초대했더니 가끔 재미있는 댓글로 힘을 실어준 비타민 같은 친구다
그러다 우리 추억찾기 밴드에서 최종 회원정리하여 500여 명이 될 무렵 학교밴드에서 두문불출하는 승준 친구를 비롯하여 6명 초대하였다
중학교 밴드처럼 별 활동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왕성한 활동과 더불어 모두에게 활력을 주어 고마웠다
더구나 지난번에 고구마를 캐가게 해서 그것으로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대신 생색을 내었다
내년엔 고구마 옆에 심은 도라지 밭에서 행빛추 도라지 캐가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땐 뒤에 앉아 매일 학용품과 간식거리를 수시로 주더니 이제는 밴드에서 매일 웃음을 준다
그것도 모자라 고구마에 도라지까지 어려서부터 받기만 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받기만 하는 편이다
내 인생에 생각지도 않게 지대한 영향을 준 네 사람 진세 빼고 셋은 행빛추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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