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구들 만나며

순례 2017. 1. 14. 23:52

30년간 앨범 한 번 열어본 적 없던 내가 여고밴드에 가입하게 된건 13년 12월 초, 중 모임은 있는데 여고 모임은 없어서였다
30여년 객지로 떠돌다보니 초, 중 친구들도 거의 만나지 못하다 한 몇 년간 재미있는 모임을 갖다보니 슬슬 여고 생각이 났다

하지만 초, 중과 달리 여고 때는 특별히 친한 친구도 없고 존재감도 미미하여 애착이 덜 가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친구들이 그리워 학교밴드를 찾아들어왔다
막상 들어오니 나보다 먼저 온 친구들이 꽤 있었다
명단을 훓어보다보니 그래도 같은반 했던 친구가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에 일창을 하였으나 보지도 않고 뒤늦게 봤어도 대꾸도 없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페를 검색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청주여고 카페는 두 세개 기수의 카페가 전부였다
카페를 통해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카페를 만들어보자
기왕이면 정초에 만들어보자 싶었다

그렇게 카페를 만들어 간단히 몇 개의 카테고리만 만들고 30년간 한번도 펴보지 않은 앨범을 마르고 닳도록 한장 한장 넘겨가며 스캔을 떠갔다
그렇게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먹고 밤에 2~3시간씩 매일 조금씩 작업하여 앨범 한권이 표지, 선생님, 1반~10반까지 만들어졌다
그리고 몇 가지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밴드도 덩달아 열심히 하다보니 공리가 되었다
그것이 14년의 일이었다

밴드를 통해 잠실 신천에 사는 친구와 만남을 가지려고 노력했으나 번번이 시간이 맞지않는 관계로 결국 만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나와 권영숙이 병점 사는 순자네 가게에서 셋이 만났다
그것이 우리 밴드의 첫 모임이자 첫 동창모임이 된 것이었다
처음 셋이 만났는데 3년 내 같은 반 한 번 한적 없고 친하지 않아 어색할까 싶었는데 그래도 3년 동문수학한 사이라 그런지 금방 얼굴이 익숙하고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 서로 나누다보니 금세 친숙해졌다
더우기 순자의 재치와 익살이 30년을 뛰어넘게 만들었다
학생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활달하고 입담이 좋았다
14년 여름의 일이다

그 후로 청주나 병점에서 심삼오오 모임이 있었다
그리고 15년 11월 양평 박미경 집에서 송년모임을 가졌다
거기에 제일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기도 했으려니와 앞으로 조금이라도 제대로 모임 갖기 위해 회장에 김순자, 총무에 이경자가 맡았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났다
16년 11월 병점에서 송년회 하면서 새로운 회장에 신순례, 총무에 박미경, 감사에 신동춘이 맡게 되었다
부족하지만 우리 42회 모임의 초석을 다지는데 노력할 생각이다
그래서 여태껏 시간 될 때 그때 그때 만나왔다면 이젠 정해놓고 만나기로 하였다
11월, 2월, 5월, 8월 셋째주 일요일 1시
그리고 많은 시간 함께하기 위해선 임원의 임기를 2년은 해야될 것같아 자처하였다
또한 간단하나마 회칙도 있어야할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나숙영에게 전화가 왔다
3학년 때 같은 반을 하긴 했지만 역시 친하지 않았던 숙영이가 반갑긴 했지만 막상 만나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했다
그런데 1:1은 처음 만나다보니 역시 그동안 살아온 얘기 서로 주고받다보니 금세 시간이 갔다
또한 동창은 알던 모르던 친하던 친하지 않던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것 같다

작년 여름 후배의 요청으로 윤대영 선생님을 찾아 만날 때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 몰라보면 어떡할까 무슨 얘기를 할까 했는데 막상 만나니 스승과 제자 그 하나만으로도 좋았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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