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일기

버스안 풍경

순례 2016. 8. 7. 17:59


아침부터 따가운 햇살 속에 한참을 기다려 탄 버스

내 앞에 탄 아주머니도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 처음부터 자리는 없는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안으로 들어와 살펴보니 빈자리가 두개나 있었다
맨 뒷자리 하나와 중간에 창가자리
내가 뒤로 가려니까 창가자리에 짐을 두었는지 치우려는걸 그래봐야 3정류장 이라서 그냥 뒷문 쪽에 있기로 했다

잠시 내 뒤로 두세살짜리 사내아이를 데리고 젊은 애엄마가 탔다
왼쪽에 노약자석이 6개 오른쪽에 2개 합이 8개의 노약자석에 앉을만한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다
그런데도 애엄마를 보고 그 누구하나 자리를 양보하기는커녕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다
대부분 20대 청년으로 보이는 여자들이 자리를 차지한 채 열심히 핸드폰에 열중이다

나중에 노약자석에 앉으셔야할 뒷자리에 앉으신 분이 자리양보하여 어린 아들을 앉혔다
그리고 머리가 허연 노신사가 자리 양보하고 서 있어도 여전히 노약자석의 새파랗게 젊은 아가씨들은 누구하나 신경쓰거나 거들떠보는이 없다

요즘 어느 버스든 오늘같은 풍경은 아주 흔한 행태다
노약자석이 으레 처음부터 자기들 지정석이기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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