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일기

8월 3일

순례 2016. 8. 3. 16:26


귀청이 찢어질듯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잠이 깨었다
남의 단잠을 깨운 그놈은 세상 떠나갈 듯 울어대더니 그새 제 짝을 찾았는가 쥐죽은 듯 조용하다

하기사 일주일밖에 안되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든 제짝을 만나 종족을 보존하려니 애가 타기도 하겠다

매미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던 새소리가 들린다
뻐국새소리도 들리고 도랑물 소리도 들리고 간간이 차소리도 들린다

이렇게 세상은 또 활기차게 하루를 열어간다
자연의 소리로 인해 알람이 필요없다
오늘은 공휴일이라 알람도 필요없건만 자연은 여전히 나를 일찍 깨운다

하늘이 잔뜩 흐려서인지 서늘한 공기도 타고 흐른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길 소망하며 이른 잠 깨어 두서없이 몇 자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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