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31) 산행밴드에서 북한산 산행일정이 3주 전에 잡혔는데도 이번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 하는데다 전날 늦게까지 야근한터라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성희님한테 연락했더니 간단다
혹시 안 간다면 나두 은근슬쩍 빠지려했다
할 수없이 유부초밥 사구 입고 갈 옷을 챙겨놨다
평소엔 5시 전이나 6시 전에 깼는데 어제는 7시가 다돼서 깨었다
서둘러 밥하고 이것저것 챙기고 가족들 반찬 준비하고 나서려니까 시간이 빠듯했다
그런데다 버스를 기다리기도 했지만 원체 오래 걸렸다
검색할 땐 1시간 10분으로 나왔는데 40분 정도 더 걸린 것 같다
결국 내가 늦는 바람에 다른 일행이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기다리다 도선사 입구로 걸어갔고 나는 종점에서 택시타고 가서 합류했다
백운대 가는 길이 처음부터 만만치 않게 가파르다
그래도 내가 많이 늦은 바람에 불평할 수도 없다
다행히 조금 가다 성희님이 쉬자는 바람에 조금 쉬었다 가기는 했는데 내가 오르막은 많이 힘든 관계로 계속 뒤쳐져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힘겹게 오르다 잠시 쉴 참을 이용해 사진 한 번 찍고 다시 숨고르기 하고 한참을 더 가서 쉬면서 귤로 목을 축였다
다시 오르자니 눈 앞에 바위산이 드러났다 경관에 감탄하며 인수봉을 바라보노라니 암벽 타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아득하게 바위에 붙어있다
다시 기운내어 백운산장에서 잠시 짐을 내려 사과와 감을 깎아먹고 다시 가던길 재촉했다
위문 옆길을 지나서 일행 둘은 기다릴테니 우리보고 백운대 다녀오라 했다
그런데 거기부터는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중간중간 일방통행 해야할 만큼 비좁은 바위 길을 오르느라 힘들기도 하려니와 기다리느라 시간도 많이 걸렸다
하지만 그렇게 힘겹게 오를수록 탄성을 자아내는 경치에 연신 사진을 찍기 바쁘다
역시 오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오를땐 중간에 얼음도 얼었지만 날씨도 구름 한 점 없이 파란데다 시원까지하다
그렇게 기다리며 경치 감탄하며 정상까지 올랐다
겨우겨우 줄서서 인증사진 몇 장 찍고 서둘러 내려와 합류해서 점심을 같이하고 위문을 나가 올라온 반대편으로 내려왔다
내려와서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씩 하고 일어서려는데 도토리묵을 서비스로 내오는 바람에 한잔씩 더 하고 나섰다
수유역에서 내려 성희님과 나는 4호선을 타고 사당역까지 갔다
성희님은 중간에 만난 아들과 2호선 타고 6시 카페 약속으로 갔고 난 6시 반 우주밴드 첫번개 모임으로 남아 있었다
한 시간 가량 기다려 모임 참석자들과 만났다
예상의 절반도 안 되는 적은 인원이었지만 그런대로 분위기가 괜찮았다
다섯명 중에 네명이 공리였다
그런데 2차 노래방에서 너무 많은 시간 지나서 가려는데 반 강제로 붙들리는 바람에 겨우 막차 전철을 타고 와서 삼성역에서 버스 갈아타려고 나왔는데 잘 못 나온 바람에 한참을 헤매다 버스를 타고보니 너무 짜증나서 밴드 탈퇴를 하였다
낮에 다녀온 산행밴드도 조만간 없앤단 얘길 들었는데 이로써 밴드 둘이 줄어든 셈이다
앞으로 당분간 밴드 모임 자제하고 책 읽기에 주력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