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때 첫눈에 반한 이후 말한마디 못하고 줄곧 짝사랑 했던 친구
스물 세살 가을 창원 성주사 계곡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후 4년전 카페를 통해 서로 찾다가 수원서 만난 이후 연락만 하는 친구
나도 바쁘지만 늘 바쁘다는 이유로 4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친구에 비해 편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
지난 여름 그 친구와 친한 현승 친구가 리더로 수고 한다며 하남까지 와서 저녁을 산 적이 있다
다른 친구들에겐 내가 좋아하는 친구 이름울 말하지 않았는데 그 친구에겐 말하였다
그때 그 친구가 하는 말이 "그 마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는 놈이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현숭이는 학생때 연대장도 하고 현재 음대 교수라 꽤 멋진 친군데 그 친구 입에서 민을 칭찬하는 말을 들으니 내가 사람 선택은 잘했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엊그제 친구들 만났을 때 어쩌다 내 짝사랑 얘기가 나오자 궁금해서 묻는 말에 얼결에 수원 산다는 말에 같은 초 나온 수원 사는 현미가 민이 이름을 말하면서 완전 공개가 되었다
그런데 이 친구가 하는 말이 남자들도 멋있다 한다는 말에 다행이다 했다
사람 감정이라는 게 나는 좋은데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별로이면 그 오랜시간 좋아했던 감정이 속상할지도 모르니까
이번 모임을 주선하면서 참석하라고 연락 했더니 바빠서 참석 못 한단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있을 때 잘 하라 했다 떠난 뒤에 후회말구
그랬더니 2년만 기다리란다
그때 시간이 된다구
그때는 자기가 나 만나러 온다구
이러든 저러든 친구는 역시 오래된 친구가 좋은 것 같다
세월이 흐른 탓도 있지만 농담할 만큼 편한 사이기도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