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월요일 맑음 흐린 후 잠깐 폭설 그리고 다시 맑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바깥이 많이 어두웠다.
이제는 점점 밤이 길어지는가 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 할 때만 해도 조금 춥다는 느낌 말고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햇볕도 기분 좋게 내리쬐고 버스에서 내려 은행 들려 돈을 인출하고 혹시 100번 버스를 놓쳤을까 노심초사하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었다.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지나가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평소 오던 것보다 한참이나 늦게 도착하였다.
아무튼 출근하여 열심히 청소하고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청주 사는 기옥이로부터 첫눈사진과 함께 인사말이 카톡으로 들어와 있었다.
여기는 첫눈 온다는 얘기도 없던 터라 사진속의 쌓인 눈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오늘 처음으로 영하로 내려갔다고 히터를 켰다. 바깥 사무실과 안 사무실 모두.
낮에만 해도 좀 춥다는 것 말고는 별 다를 바 없었다.
그러더니 4시가 넘어서였을까.
날이 밝은 상태인데 누군가 눈이 온다고 했다. 창밖을 내다보니 조금씩 눈발이 날렸다. 그냥 그런가 했다. 조금 후 보니 조금 더 눔에 띄게 내렸다.
그러더니 눈발이 뚜렷하게 내리는가 싶더니 바람이 분다. 점점 더 강하게 분다. 나중에는 폭풍처럼 바람이 불더니 급기야 하늘이 시꺼멓게 변하면서 밤처럼 어두워졌다. 눈보라는 더 강렬하게 휘몰아치고 바람도 엄청나게 거세졌다.
겁나게 한참을 그렇게 퍼부었다. 실감나는 첫눈인가. 첫눈치고는 너무 많이 퍼붓는 게 아닌가 했다. 그러기를 얼마동안 하더니 어느 사이 바람도 수그러들고 어두웠던 하늘도 걷히고 눈보라도 멎었다.
그러면서 쌓였던 눈은 떠오른 햇살에 녹아서 퇴근할 즈음엔 언제 눈이 왔냐싶다. 응달에만 조금 눈이 남아있을 따름이었다.
오늘 국민카드 결제 건 때문에 일부러 버스타고 와서 이체를 시켜 놓았는데 빠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발 늦은 모양이다. 이제 내일 아침이면 바로 정지 통보를 받을 텐데.
가상계좌에 이체 시키려고 해도 내가 금액을 정하는 게 아니라서 금액이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오류가 난다.
몇 번 하다가 짜증나 포기했다.
내일 한 번 더 전화로 실랑이를 할 수밖에.
내일 오후엔 ‘시 낭송대회’에 참석하느라 비워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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