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같은 날씨가 정말 싫다.
차라리 비나 눈이 확 와버리면 그래도 좀 나으련만 그저 꾸물꾸물 거리는 게 정말 싫다.
이런 날은 몸이 아주 무겁다. 그래서 일어나기도 싫고 활동하는 데도 많이 귀찮아진다.
내일 비가 온다는 말을 듣고 우산도 없이 출근했는데 이제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침에 다른 때와 다르게 일찍 출발하였다.
적어도 10분 이상 일찍 출발하였으므로 일찍 도착하리라 하였다.
그런데 2번에서 내렸을 때가 8시 22분이었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100번이 오지 않는다.
다른 때 같으면 왔어도 진작에 왔을 텐데 좀 늦나보다 하던 것이 결국 24분이 지나서 다음 시간대에 왔는데 그 시간의 차가 고장이 났단다.
툭하면 출근 시간에 그것도 황금 시간대에 고장이 나서 빼먹다니...
그렇게 회사에 오니 9시가 다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컴퓨터가 문제다.
어제도 집에 가기 전에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업무 마무리 했던 것 예고 없이 다 날아가서 다시 마무리하고 가려고 인터넷을 접속했는데 뭐가 불량인지 먹히지 않아 하다말고 갔다.
그걸 아침에 하려고보니 이카운트고 이세로고 로그인하고 들어가서 입력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다시 로그인하라하고 오전 내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
그나마 조회만 한 채 엑셀은 이상이 없으므로 어제의 일계표는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어제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택배를 받았는데 친구들에게 보내는 우편물까지 몽땅 왔다는 말에 흥분하여 아들에게 전화해서 무슨 일을 멍청하게 그리 처리 하냐고 언성을 높였다.
잘 모르던지 이상하면 한번쯤 물어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럴 사정이 있을 거라고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여 두 뭉치를 다 보내버린 것이다.
일반우편으로 보내라는 말도 무시를 한 채...
한참을 열 받아 언성을 높였더니 같이 맞받아치고 변명하고 전화로 한동안 실랑이를 벌인 끝에 멍청이라고 한 것과 네 입장을 생각 못한 것에 대하여 사과를 하고 아들 역시 소리 질러 미안하다고 서로 사과하고 마무리 하였다.
아이들이 물보다는 음료수를 찾기에 음료수 하나 사 가지고 갈 요량으로 마트에 들렸다가 빵 먹고 싶다는 딸내미 말이 걸려서 구경하고 고르고 어찌하다 보니 몇 만원 생각지도 않게 지출했다.
남편도 없고 이제 다음 달부터 또다시 카드대금 때문에 신경이 쓰여 될 수 있으면 지출을 안 하려 하는데 그래도 최소한 영양보충은 해주어야겠지.
그리고 간식도 간만에 사준 것이니까.
지금 밖에는 비가 오는 듯 마는 듯해서 몸도 마음도 개운치 않다.
더욱이 어제 납세증명을 발급하려니까 체납 건 때문에 발급이 안 된다. 분명 이번엔 다 해결했을 텐데 아직 날짜가 안돼서 그런가하고 세무서에 전화했더니 유예 신청한 것이 납부가 안돼서 걸린 것이라 했다.
분명 사이트에도 유예로 최종 날짜가 나오는데 그래서 그건 최종 날짜 안에만 해결하면 되는 줄 알았다.
집 안에도 걱정인데 회사는 더 큰 걱정이다.
그런데 전에 회사 다닐 때 잠깐 며칠 함께 일한 동생이 네이트온으로 물어왔다.
체불임금 다 받았냐고.
거기도 회사가 어려워 문 닫을 것 같단다.
요즘 뉴스나 다른 프로그램에도 체불임금에 대해 자주 언급되던데 어제 오늘 왜 그리 우울한 얘기만 있는지...
내게선 월요일에 친구들에게 보낸 우편이 아직 출발도 못하고 있다. 제대로 보냈다면 오늘이나 내일쯤 받아볼 수 있을 텐데 다음 주나 되어야 받아볼 수 있겠다.
암튼 몸도 마음도 일도 모두 칙칙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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