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금요일 기막히게 화창한 날
29일 화요일 비가 약하게 오는 가운데 남편이 또다시 무책임하게 떠나버렸다.
그리고 31일 뒤늦게 카드 들고 세무서에 가서 세금 하나를 해결하였다.
원래는 다 하려고 한 것인데 한도 초과 부득이하게 한 개만 처리를 하였다.
그리고 1일 오전 중에 다른 카드 가지고 세무서와 시청에 가서 세금을 납부했다.
시청에서 나오는데 출입구에 단풍이 너무도 곱게 물들어 눈부신 가운데 한 컷 찍고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다.
그리고 식사 후 월말 마감을 짓고 2시 반에 조퇴를 하고 문화예술회관으로 갔다.
나도 일찍 온다고 서두른 것 같은데 이미 여러분이 벌써 와 계셨다.
함께 인사 나누며 반가움을 표했다.
잠시 후 단체 사진을 찍고 시화 앞에서 포즈도 취했다.
작년에 액자로 했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갔다.
실제로 앞에는 액자가 있었다.
그래서 내 걸 찾는데 내 건 액자가 아니라 목판에 그려져 세워 있었다.
마음이 흡족하였다.
다른 곳을 둘러보니 스탠드도 꽤 여럿 있었고, 액자도 아크릴에 넣은 데다 이중그림으로 그리고 또 다른 질감의 표현 등 네 가지로 재질이 나누어져 있었다.
대부분 나처럼 흡족해하며 좋아들 하였다.
물론 개중에 어떤 분은 불만이 있기도 하였지만 어쩌겠는가, 다 복불복 인걸을.
아무튼 단체사진 찍고 돌아서면 다시 한두 명 추가되어 다시 찍고 또 찍고...
난 작년의 경험을 생각해 살짝 하남문학 14호 4권을 가방에 미리 챙겨두었다.
안 그럼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10권에 맞추어 나누어줄 사람 선정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번엔 친구들 이야기를 쓴 거라 친구들에게 할애를 하고 싶었다.
아무튼 시간이 되면서 수상자들이 하나 둘씩 오기 시작하고 4시 반이 되면서 입장이 허락 되었다.
그런데 작년엔 출연하는 사람들이 다들 화사하게 차려입었는데 올해는 그냥 평범한 정장 차림이다보니 흥도 덜 나는 느낌이다.
게다가 리허설도 이미 오전에 다 마쳤단다. 나는 작년에 3시 와서 맞추고 했는데...
어쨌든 시간이 되고 자리가 차면서 수상자들 자리 안내하고 체크하고 사회자에게 출석여부 알리고...
초청 인사들의 축사가 올해는 시 낭송으로 대신 하다 보니 분위기도 살고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교범 하남 시장은 김춘수의 '꽃'과 조지훈의 ‘승무’를 암송하였다는 데 놀라웠다. 이어서 오수봉 시의장의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낭송을 하였다.
처음으로 안성희 시낭송가의 ‘너를 위하여’를 듣는데 아 낭송은 저렇게 하는 거구나 하고 한 수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그저 크고 또렷하게 머릿속에 외울 걸 잊지 않으려고 신경써가며 그렇게 했는데 정말 감정 살려가면서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김영애 집사님은 나중에 시작하고 와서 제대로 있지도 못하고 사진도 겨우 한 장 찍었다.
그리고 진솔인 오지 않고 어진이만 뒤늦게 와서 그 애랑도 어색하게 한 장 찍었을 뿐이다.
그냥 와도 되는데 굳이 집사님은 꽃다발을 사가지고 와서 조금 민망했다.
난 올해는 무대도 서지 않는데 아무도 꽃다발을 받지 않았는데 나만 받아서...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추우면 바바리를 걸치고 출발하려 했는데 오히려 더워서 재킷도 벗었다.
어제만 해도 흐리고 약간 쌀쌀했는데 오늘은 화창하고 날씨도 아주 포근하였다.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한사코 잡는데도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사양하고 갔다. 아들은 그 전에 가버리고.
가고나니 짐이 많다. 작년보다 관객이 적다보니 떡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1사람당 4덩이씩 받은 것과 아까 챙긴 책 4권이 든 가방과 꽃다발과 시화 목판과 분배받은 책 10권을 양손에 들고 나서는데 그래도 다행스럽게 다른 회원님과 그 지인께서 나누어 들어주셨다.
식당까지 가서 식사하고 혼자 도저히 가지고 갈 엄두를 내지 못해서 아들을 불러 같이 오다가 핸드폰 두고 온 것 챙기러 갔다가 와보니 시화를 계단 벽에 걸어두었다.
나만 저녁을 먹고 들어온 게 미안해서 부대찌개를 맛있게 끓여주었다.
시청을 나오면서 출구에서 찍어 스토리에 있는 화면
11월 2일 토요일 비 온 후 흐림
아침에 일어나니 밖이 어둡고 몸이 말할 수 없게 무겁다.
밥 하는 동안 살짝 시장기가 돌아서 어제 먹던 떡을 먹었더니 정작 제 시간엔 입이 깔깔하여 못 먹고 아들도 일어나자마자 입맛 없다고 해서 거의 1시간 정도 늦게 아침을 먹었다.
아들은 밥 먹고 챙겨 나가고 난 여전히 몸이 무거워 그동안 못 본 드라마만 계속 시청했다.
이러다 안 되겠다싶어 점심 먹고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혹시나 해서 챙긴 우산은 그냥 가방 속의 짐만 되었다.
어찌되었건 애오개까지 가서 통화하고 남편의 차를 가지고 나왔다.
오는데 어찌나 교통이 혼잡하던지 시내에게 내비가 일러주는 대로 고속화도로로 빠지는데 무진 애를 쓰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성수대교 오기 전까지도 가다서다 거의 주차장 수준으로 기어서 오다시피 했다.
얼마가 지나고 나서야 제 속도를 내며 올수 있었다.
천호대교에 들어서도 원래 내비는 올림픽도로 안내한다. 나도 착실히 그 지시대로 오랜 시간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거의 다리를 다 건널 무렵 서행으로 이어지는 차량행렬에 기겁하여 틈을 이용해 좌측 차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저기를 빠져 제대로 타는 시간이면 길동까지 가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렇게 지하차도로 해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신호가 있어도 그편이 나았으니까
하남에 도착에 바닥난 유류를 채우고 주차해 두었다.
갈 때는 1시간 조금 넘었는데 오는데 1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그렇게 지루하게 와서인지 피곤하다.
11월 3일 일요일 맑음
추울 것 같아 바바리를 걸치고 갔더니 더워서 계속 짐이 되었다.
교회를 마치고 대부분 송성용 전도사 목사 안수식에 참석하는데 난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그냥 돌아왔다. 모처럼 사모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서(유진이, 예진이 귀가길) 어진이와 같이 오려고 찾았더니 그 앤 아직 기도 중이어서 나 먼저 오고 그 앤 나중에 버스로 따로 왔다.
마라톤 때문에 막힐 거라던 문자와는 다르게 별 이상이 없었다.
저녁에 진솔이가 통닭을 먹고 싶다고 해서 통닭으로 저녁대신 먹었다.
친구들에게 보낼 책에 사인을 하다 보니 올해는 엽서가 따로 나오지 않아서 시화에 사용됐던 목판의 그림을 따서 내가 별도로 몇 개 만들어 출력해서 사인한 곳에 기념으로 꽂아두고 주소를 출력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택배 보낼 물건들 챙겼다.
나는 한명의 친구에게라도 더 주고픈 맘에 더 챙겨 와서 공개적으로 필요한 사람 요청하게 했는데 단 한명만 요청하였다.
조금은 실망도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게 되었으니...
목판으로 나온 시화
문학의 밤 시작 전 시화 앞에서
문학의 밤 마치고 꽃다발을 사온 김영애 집사와 아들 어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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