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일기

9월 25일 수요일 맑은 후 흐림

순례 2013. 9. 25. 18:06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가을 하늘처럼 날씨가 아주 좋다.

아침에 나올 때는 조금 쌀쌀하였다. 뉴스에도 낮부터 추워진다고 해서 속에는 반팔을 입었지만 겉에는 긴 옷을 걸쳤다.

출근하는데 100번 버스 안이 상당히 무더웠다. 내렸을 땐 상쾌하였지만.

오전엔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서늘하여 창문을 닫기도 하였으나 오후에 일이 있어 등기소에 가는데 여름처럼 햇살이 따가웠다.

그리고 잠깐 구름도 끼었다 지금은 완전 쾌청하다.

그래도 걸으려면 약간은 서늘할 것 같다.

어제 내가 중학교 밴드를 개설하였다.

초등학교는 진작부터 밴드를 하였고 중학교는 카페만 운영을 하는데 그 또한 지지부진하여 참석도 거의 안하고 한다고 해도 대꾸들도 없다. 그래서 밴드를 개설하고 수십 명 초대를 하였는데 어제 16명이 가입을 하였다.

요즘 하 시절이 수상하니 혹시라도 이상한 게 연결되나싶어 연결을 안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중학교 밴드에 가입하라고 권유했더니 어떤 애들은 초등학교밴드에만 떡하니 가입한다.

물론 두 군데 다 가입하는 애들도 있지만.

아무튼 그렇게 하다가 서로 댓글 남기다보니 전화도 온다.

같은 반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초등밴드에서 아는 척을 한 번도 안했던 친구가 다른 애랑 문자를 주고받는 중에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물론 내가 중간에 아는 척을 하긴 했지만.

어쨌든 내 덕분에 그 애들은 아래윗집 17년을 살면서 어제 처음 통화해서 만나 저녁을 한 모양이다. 그래서 나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이고.

이제 유명무실한 카페 대신 밴드가 대세다.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한 은행나무

하지만 6시가 넘으면 곧바로 어두워지는지라 이제 앞으론 퇴근하면서 가을이 오는 풍경을 담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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