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오후 3시 모든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였다.
일찍 도착하였으므로 모처럼만에 남편과 함께 장을 보았다. 지난 토요일이 덕풍 장날이었는데 그날보다 17일이 더 대목을 이루었다.
장을 다 볼 무렵 남편의 핸드폰 명의 변경으로 인해 잠시 떨어지다 보니 그새 남편은 이미 집에 도착해 있었고 나는 못다 본 장을 마트와 야채가게를 더 돌고 나서야 돌아올 수 있었는데 무거워서 남편을 불러 중간에서 나누어 들고 들어갔다.
그날은 김치 겉절이를 담고 저녁에 새로 지은 밥으로 밤새 식혜를 만들기 위해 삭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알이 동동 떠 있기에 적당히 설탕 간을 하고 끓여 식혀 냉장고 넣었다.
아침부터 전과 나물 몇 가지 하고나니 별로 할 일이 없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19일에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는데 딸내미가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깨는 바람에 그날도 어영부영 그냥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20일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112번이나 112-1번이 15분 20분 후에 있는지라 우선 112-5번을 타고 환승하기로 하였다.
강동구청에서 1번을 타고 강변역에 내리니 타려던 버스보다 더 가까이에서 내렸다.
예매한 티켓을 발매하고 시간이 다 되어가기에 들어갔는데 광고를 얼마나 하던지...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영화 시작 전 광고 시간이 참으로 길다는 느낌이다.
아무튼 그렇게 영화 ‘관상’을 보았다.
관상쟁이를 매개로 하여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흥미 있는 것이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관람을 하였는데도 재미있게 보았다.
특히 수양으로 나오는 이정재는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는 섬뜩할 만큼 뛰어난 것이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자칫하면 무거울 수 있는 주제가 조정석의 푼수로 인해 재미를 한껏 자이내기도 하였다.
아무튼 잘 만든 작품 잘 선택해 보았다는 느낌이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두 남자는 볼 일이 있어 다른 길로 가고 두 여자는 집으로 오는 길에 테크노마트에 걸린 정장이 아들에게 어울릴 것 같아 불러들여 입혀보고 옷을 사 입혔는데 처음 보았던 게 아니고 다른 걸로 거의 배에 가까운 것으로 사게 되었다.
어쨌든 그날도 그렇게 하루가 흘렀다.
그리고 드디어 21일 토요일이 되었다.
아침을 적당히 먹고 준비할 무렵 진세에게서 연락이 왔다. 갑자기 상을 당하여 못 가게 되었으니 미안하고 대신 상황을 잘 설명해달라고. 아직 백일도 채 안된 아이가 세상을 떴다는데 그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준비하고 나가려는데 효순이한테 부재중 전화가 왔기에 했더니 이제 준비하고 가려는데 몇 명이나 오는지 염려하여 전화한 것이다. 정희와는 통화를 했다기에 일단 오라 했다.
30-3번을 타고 잠실역에서 내려 걸어갔다.
6층에 도착을 하였어도 아직 15분이나 남았다.
그러나 꼭 참석한다는 종숙이와 오고 있는 효순이 우리 셋뿐일 것 같다.
효승인 수요일에 연락오기를 토요일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참석 못한다고 알려왔다.
그리고 세 명은 연락이 없어 민세에게 전화해도 종기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문자 끝에 종기는 당직인걸 깜박 잊었다며 술도 못 마시는 자리 멋쩍다고 못 온단다.
종복인 연락처를 모르고...
먼저 온 효순과 얘기를 나누고 있자니 종숙이 왔고 정희는 1시간 반쯤 걸린다 했다.
셋이 밖에서 정희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민세는 나중에 배터리가 나가서 못 받았고 남편 따라 부산 내려와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결국 10명 중에 4명만 참석하게 되었다. 상남인 처음부터 불참한다 했으니까.
종숙이는 모임에서 여러 번 만났고, 효순이도 작년과 올해 체육대회 때 보았는데 정희는 중학교 졸업하고 처음이니까 33년 만에 만났나보다.
식사하며 반가움에 서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나와서 석촌호수 근방을 걸으며 만남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못 다한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중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22일 주일이자 연휴의 마지막 날
평상시도 원래 개량 한복을 잘 입기는 하지만 명절 끝이고 해서 한복을 입고 교회에 갔다.
어제 내 카카오스토리에 친구들 만나고 온 사진을 올렸는데 어제 교회 가면서 초등학교 밴드에 다시 우리의 사진을 올려놓았다.
카스고 밴드고 참 댓글들 잘 안단다.
그래도 그나마 정희가 여기저기 여러 개 달아주어 좀 낫긴 하다.
교회에 있어 오고가는 소리는 들으면서 열어보지 못했는데 카스나 밴드에 여러 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특히 밴드에는 동순이와 정희가 서로 주고받는 내용이었다.
아무튼 예배 후에는 명절 끝이라 장이 제대로 서지 않아 점심에 떡국이 나왔다.
그리고 오후에 목장모임 후에 거리 청소가 있었다.
긴 연휴 끝이라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쓰레기가 많은 것 같다.
어젯밤에는 아들의 취업 때문에 난상 토론이 이어져 다들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남편은 예고했던 대로 오늘부터 일하러 가고 딸내미도 늦지 않게 출발하고 나도 나오면서 카드 막을 것 은행에 들려 처리하고 오늘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들 잘 보내고 온 것 같다.
아침부터 연휴를 보내고 카스에 올리기 바쁘다.
카스도 그렇고 혹시 블로그에 다녀가는 사람 특히 나를 아는 사람은 아는 척하고 갔으면 좋겠다.
아직 댓글문화에 익숙지 못하고 남에게 드러내기 싫어해서 그러는 줄 알지만 그래도 남겨주면 반가울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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