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일기

8월 21일 수요일 맑음

순례 2013. 8. 21. 17:42

새벽엔 제법 선선하더니 오후의 햇살은 제법 날카롭다.

어제 노무사로부터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오늘 체당금 입금되었습니다.

그래서 난 당연히 100% 입금 됐으려니 하고 감사합니다 답장하고 별 의문도 없이 하루를 보냈다.

원래 한가하긴 하였으나 어제는 아들의 취업을 알아보느라 나름 분주하였다.

사회 경험도 없고 어느 직장이건 아직 발을 제대로 들여놓은 적이 없는지라 은근히 겁이 나는 모양이었다.

아르바이트 자리 말고 몇 달을 다녀도 제대로 된 직장에 다니라 해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본인도 너무 많은 취업정보 가운데 어디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잘 몰라 하는 것 같았다.

어디를 가야할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것 같아 내가 거들어주기로 하였다.

그래서 우선 잡코리아에서 강동, 송파, 광진, 하남을 한 큐에 몰아놓고 아직은 대졸이 아니므로 초대졸 이상 빼고 경력 빼고 학력 무관이나 고졸이상에 신입 또는 신입, 경력 구직하는 업체 중에 그래도 얘한테 잘 맞을 만한 곳, 일하게 되면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곳, 아니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어쨌든 취업만 된다면 한걸음 사회에 눈을 뜰 수 있을 만한 곳으로 선별하는 일을 하였다.

그것도 주말은 바로그찌라시와 ttl로 바쁘기 때문에 평일로 주 5일 근무하는 곳으로 골랐다.

수천 개 중에 수십 개를 골라낸다는 게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 많은걸 훑어보고 골라내고.

그렇게 해줘서인지 이제야 정신 차리고 이력서 쓰고 계속해서 이력서 넣고 있다.

 

아무튼 어젯밤에 일단 내 수중에 돈이 들어왔다는 기쁨에 안도하면서 얼마에서 어디에 얼마 쓰고 계산을 잔뜩 해두었다. 더구나 그동안 카드 메꾸기 바쁘다보니 몇 달 십일조도 제대로 못하고 밀렸던 것 이번에 제대로 왕창 할 수 있겠구나 뿌듯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런데 막상 이체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자 공인인증서 만료가 다되어 낮에 우리은행 갱신을 하였더니 국민은행은 타행 기관 등록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안 맞아 결국 확인하지 못하고 아침에 하였다.

아침에 했더니 전체금액에서 수수료 13%떼고 나면 얼마라는 게 뻔 한데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그러자 갑자기 혼선이 일었다. 무엇을 얼마 줄이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하나.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 계좌는 인터넷뱅킹이 안되었다. 아마 1회용으로 만들어서 신청을 안했나보다.

그래서 금액만 확인한 채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출근해서 다시 어제 확인하다 못한 취업할 회사 몇 군데 더 알아보고 그 와중에 꽤 탐나는 회사 몇 군데에 내 이력서를 넣기도 하였다.

왜냐면 지금 이곳은 너무 한가한데다 단순 업무라 내게 별 도움도 안 돼서 힘들어도 보수가 괜찮다면 옮겨볼 맘으로 넣었는데 글쎄 쉽진 않겠지. 백수에서 일자리 알아볼 때도 쉽지 않았는데 그 좋은 자리들이 나한테까지 올는지.

아무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은행에 갔더니 내가 가지고 온 카드가 다른 통장카드였다. 분명 어제는 그것 말고는 없었는데 그럼 어디에 두었을까 생각하다가 아들에게 전화해서 가지고 오게 하여 그 카드로 주거래 통장으로 옮기는데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카드라 1회에 70만원밖에 안되어 여러 번 이체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그렇게 일처리를 하고 노무사에 어찌된 건가 물어보니 체당금은 3개월 치만 입금이 되고 나머지는 회사에 민사로 해야 된다는데 실질적으로 그건 못 받는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애당초 13%에서 인원이 적고 금액이 적은 관계로 수수료로 15%를 떼었다 한다.

그래도 그나마 그거라도 받게 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덕분에 감사하다고 문자를 넣었다.

어제 신한카드 결제를 했어야 했는데 오늘 알아서 빠지겠지?

며칠 전에 국민카드 결제 때문에 비씨카드 서비스 받은 것부터 일단 선 결제 하였다.

19일에 국민카드, 20일에 신한카드 그리고 26일에 비씨카드 결제 하려면 어떡하나 걱정 많이 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남편은 말일이나 돈이 된다는데 그땐 이미 연체된 이후일 텐데. 무슨 수로 그 많은 돈을 다 충당하나 했는데. 여기서도 낼모레가 급여일이지만 희망이 없다.

현재 잔고도 없고 며칠 내로 몇 천 들어올 기미도 없고.

정말 사람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

거의 한 달 치 가량을 못 받긴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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