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1월
오늘은 12월
어제는 떨어진 단풍조차 아름답게 보이더니
오늘은 눈발에 옷깃을 여민다
어김없는 계절에
행여 경계를 모를까 저어하여
하루 만에 가을을 밀치고
첫눈에 칼바람 일으키며 찾아온 겨울
혹시나 하는 우려에 한파로 쐐기를 박는다
작년 11월30일은 비교적 따뜻하였다
그래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 가을 정서에 흠뻑 취했더랬다
그런데 불과 하루사이 12월이 오자 첫눈이 오면서 추위도 함께 동반하여 가을과 겨울의 경계를 확실히 하였다
올해는 오늘이 어제의 연장선에 있을 뿐이어서 다행이다
작년이 내 인생의 최고의 해였다면 올해는 가장 많은 사람을 알고 만난 의미있는 한 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해가 저물어 가듯 내 삶도 익어가고 있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