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휴가 이야기

순례 2015. 8. 18. 14:36

10여년 만에 가는 가족여행이라서 흥분한 탓인지 밤새 몇 번이나 잠에서 깨어 설쳤다

어쨌든 예정된 시간에 맞추어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고 밥을 먹고 꼼꼼히 짐을 챙겨 차에 짐을 실었다
그리고 아는 집사님에게 떨어지지 않으려는 강아지를 가까스로 맡기고 들뜬 마음으로 신나게 고속도로를 향해 질주하는데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었다
차량을 살펴본 후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 되돌아와 차는 카센타에 맡기고 우리 셋은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기왕 가기로 한 여행 별렀던 여행이라 렌트라도 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보았으나 전화도 잘 안되고 당일 예약은 어려웠다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 맞대고 있을 때 남편이 돌아왔다
차 수리 하는데 며칠 걸리니까 우선 정비소 차 쓰라고ㅡㅡ
집에 다시 돌아 왔을 때가 9시 안된 시간이었는데 어느새 10시 반쯤 되어 다시 짐을 싣고 출발을 하였다

광복절에 주말이어서인지 차는 계속 제 속도를 내지 못하였다
그렇게 여수에 도착하니 두시가 넘었고 우선 식당부터 찾아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그런데 늦은 시간인데도 줄 서서 기다렸다 게장 정식을 먹었다

그리고 돌산대교를 지나 향일암으로 갔다
거의 근처에 다다르자 사람도 차도 어찌나 많은지 30여분 이상을 서행하다 겨우 가까스로 주차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한참 올라가다가 뚱뚱한 사람은 좁아서 못 갈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남편의 농담에 난 날씬하니까 괜찮다고 맞받아치며 올라갔다
아닌게 아니라 한 사람 겨우 지나는 바위 틈을 지나가는 관문이 있었다
말로만 듣던 향일암에 올라 보고 다음 날 일출을 볼까해서 그곳에 숙소를 정하였다

계속 4-5시면 눈이 떠지는 관계로 따로 알람을 안 맞추었더니 커튼 때문인지 눈 떠보니 이미 6시가 넘어버렸고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일출 광장에 가서 아침 해를 담아왔다

일찍 서둘러 숙소를 나오다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 몇 컷 찍고 해수욕장에 잠시 들렸다
그리고 여수 시내로 나와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진남관과 이순신 광장을 둘러보고 시장에 들려 선물로 갓김치와 점심 대용으로 횟감을 사서 근처 교회에 들려 잠시 예배를 드리고 다시 출발하였다

남원으로 가는 중에 휴게소에 들리니 경관이 빼어났다
그 곳에서 아까 사 온 회를 먹는데 그 맛이 기가 막혔다
그런데 빗방울이 몇 방울 떨어지는 바람에 먹는 걸 중단하고 사진 몇 컷 찍고 남원 대신 화엄사로 발길을 돌렸다
아직 시간이 많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찾은 화엄사에 반한 딸내미는 푹 빠져 있었다
여기 저기 구경하고 사진 찍으며 연신 감탄을 자아낸다
다른 암자 가는 길에 잠시 계곡에 발 담그고 노니노라니 신선이 부럽지 않다

얼마쯤 지나 다시 남원으로 향했다
먼저 찾은 곳은 최명희의 혼불문학관이었다
문학관을 나와 점심을 먹다만 관계로 좀 이른 시간이지만 추어탕으로 저녁을 억고 광한루로 갔다
원래 광한루 들렸다 춘향테마파크 들리기로 했었는데 내가 남원 사는 밴친이랑 통화하는 바람에 마음이 상했다며 급히 마음 접고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다음 날 인심 좋은 노부부의 배웅의 받으며 민박집을 나섰다
처음 계획은 정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리산 등산을 할 계획이었으나 차량이 스틱인관계로 남편 혼자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무리하면 안될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휴양림에 들려 맑은 공기 쐬는 것으로 대신하고 내려왔다

그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아직 시간도 많다보니 마이산에 들리기로 하였다
오는 길에 칠선녀 계곡 맞은편 바위를  깎아 부처를 만드는 광경도 보고 지리산조망 공원에 들려 구름에 가려진 지리산 천왕봉도 보았다
잠시 후 오도재에 들려 역시 구름에 가려진 대봉산 천왕봉도 보고 우리나라 100대 아름다운 길이라는 곳도 지나왔다

애들은 진작 곯아떨어지고 나도 설핏 잠든사이 어느새 마이산이 성큼 다가왔다
개인적으론 여러번 가본 곳이지만 가족과 첨 가는 길이라 또 다른 느낌이다
탑사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암 수 사이에 오를 수 없도록 높이 돌담을 쌓은 것으로 부족하여 철조망까지 쳤다
예전엔 남부 북부 주차장이 통하도록 개방되었는데ㅡㅡㅡ
결국 중간도 못가서 돌아와야 했다


이렇게 가족 여행 한 것이 예전에 큰애 고등학생 때 동해로 신년 해돋이 보러 간 이후 처음인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더 하게 될지 모르지만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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