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 무지하게 바빴던 9월이다
그래서 매일매일 피곤에 지쳐 살면서도 여고 동창 모임과 정모에 참석하면서 오히려 에너지를 충전하였다
피곤하고 지치는 것이 육신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나 할까
암튼 이번 추석은 바쁜만큼 선물 또한 그 어느 해보다 푸짐하다
지난 주 둘째 형부로부터 명품 도시락 김 한 박스를 처음으로 택배 받은 걸 시작으로 한줄짜리 사과 배 각 한 박스씩 그리고 참치캔 햄 선물세트와 위생용품 선물세트를 회사에서 받았다
그리고 정모에서 의남매 맺은 홍반장한테 이불 세채를 택배 받았다
여지껏 받아본 선물 중에 가장 큰 선물인가보다
그리고 어제 거래처에다 선물 일체 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굳이 한 업체에서 고급 사과와 배 한 박스씩 가져와 젊은 두 직원에게 각기 양보하였다
그런데 한 직원이 엄마랑 둘 밖에 없어서 먹을 사람 없다고 지난번 받은 걸로 충분하다고 다시 내게 양보를 하였다
그래서 사과랑 배랑 섞어서 한 박스 챙겨왔다
차가 없는 관계로 굴비세트와 자반 고등어와 감자튀김은 회사 냉동실에 보관하고 왔다
굴비도 원래는 진작 주기로 한건데 너무 바쁘다보니 작업할 시간이 없어 어제 겨우 준비한 것이었다
그리고 납품 포장과정에서 추가 포장된 동태탕까지ㅡㅡ
엄청 피곤하고 지친 하루였지만 아침에 현금으로 두둑한 보너스 받고 점심은 지호삼계탕 먹고ㅡㅡㅡ
지난 설때는 햄세트와 위생세트 굴비 다섯 두릅이 전부였다
물론 세 두릅은 나누어 주었지만ㅡ
회사 형편도 안 좋아 보너스도 없었다
힘은 들어도 두둑한 선물에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