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일탈을 꿈꾼다
어릴 적 사춘기의 반항으로 일탈을 꿈 꾼 적이 있었다.
하지만 사라지는 삼강오륜과 믿는 자의 양심의 사이에서 차마 실행하지 못하고 꿈만 꾸었다
그래서인지 일탈한 친구도 탈선한 친구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객지로만 떠돌던 내가 2년 전 중학교밴드를 개설하고 리더가 되어 100여명을 초대하였다.
두 번의 모임을 주선할 때마다 “순례 넌 어쩜 아는 애들이 그렇게 많니?” 하는 거였다
사실 남자든 여자든 같은 반을 했든 안 했든 놀았던 친구든 얌전했던 친구든 두루 알기는 하였다
현재 우리밴드 멤버 120명 중 모르는 친구는 불과 5명 남짓
지금도 그 때처럼 여전히 일탈을 꿈꾸어본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에 매어 실행하지 못한 채 여전히 꿈만 꾸게 된다.
때론 일탈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내가 여러 방면의 친구들과 두루 친할 수 있었던 것도 일탈을 꿈꾸었던 결과일지 모른다
작년 여름 처음 시향밴드에 들어오고 나서 나는 중학 밴드에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는 지금 외도 중”
내가 개설한 중학밴드보다 시향밴드에 푹 빠져 지낼 때였으니...
오늘도 나는 여전히 일탈을 꿈꾼다
내 영혼이 자유로운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