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일기

봄을 찍다

순례 2015. 3. 28. 21:52

 오전에 일이 있어 잠깐 회사에 갔다가 날도 좋고 볕도 좋아 회사에서부터 걸어보기로 하였다.

며칠 전엔 상일동에서 걸은거지만 회사에서 걷는다 해도 1시간이면 가지 않을까 해서였다.

어차피 햇살도 따사로운데 일부러 운동삼아 산책도 하는데 그 정도 시간이면 적당할 것 같아 걷기 시작했다.

걸으며 봄을 담아보려 했는데 아직 봄이 이른가 담기가 쉽지 않다

한참을 걷다보니 보도블럭 틈에 보일 듯 말듯 아주 작은 꽃이 피어 가까이 대고 찍었는데 햇살이 눈부셔서인지 촛점이 잘 맞춰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렇찮아도 작은데 더 희미하게 보인다.

몇 발작 걷다보니 나무 사이에 냉이꽃과 제바꽃이 숨어있다.

또 조금 더 가자니 노오란 개나리가 활짝 피어있다.

그리고 한참을 지나 인도의 끝자락에 있는 음식점 마당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매화

그 옆 조경원 담장에 빙긋이 미소 짓는 목련

인도를 지나 차도를 건너 오는 길

평촌과 구리의 갈림 길

다시 이어지는 인도따라 어느정도 왔을 때 조경의 정원에 뿌리는 물을 맞으며 활짝 피어난 산수유

집근처 왔을 때 몇 년째 인도의 벽 틈에서 용케도 꽃을 피운 민들레

남쪽은 하루가 다르게 봄소식과 꽃소식이 계속 올라오는데 하남의 봄은 이제 영글고 있는 중이다.

이제 다음 주면 개나리도 진달래도 목련도 흐드러지게 피어나겠지

아무튼 햇살 가득 벙그는 봄을 안고 돌아온 시간이었다.

 

 

 

아주 가까이이 다가가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손톱 크기의 꽃이다

 

 

 

 

 

 

 

이런 장면은 절대적으로 걷지 않으면 찍을 수 없는 정면이다. 위험한 길이어서 얼마나 더 걸을 수 있을 지 장담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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