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하남 위례 강변길에서

순례 2012. 11. 4. 17:45

며칠 전 김남희 회장님으로부터 위례길에 대한 글을 쓰는데 사진과 함께 올리라는 얘기를 들었다.

많이 바쁜 가운데 있었지만 그래도 승낙을 하고 교회 갔다 와서 시간을 내기로 하였다.

안 그럼 평일엔 시간내기가 어려운데다 글을 내는데도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침 안인자님 으로부터 강변길에 우리의 시가 시비로 있더라는 얘기를 듣고 나도 보고 싶어져서 함께 가자고 부탁을 하였다.

큰 도로를 지나 미사리 쪽으로 강변길을 걷자니 공원처럼 꾸며진 전망대가 나왔다.

나는 먼저 거기서 사진 한 장을 부탁하였다.

비도 약간 왔고 바람도 불어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조금 가자니 바로 대상을 받은 안인자님의 시비가 있었다.

함께 보고 걸으며 이야기하며 경치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갈대가 어우러진 경정장도 지나고 철새들 날아드는 당정섬도 바라보며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걸었다.

그래도 가도 가도 내 시비는 보이지 않았다.

걷다보니 어느새 춘천 가는 미사대교가 보인다.

강변길 거의 끝자락까지 간 셈이다.

날은 이미 조금씩 어두워져가고 있었다. 등 뒤로 미사리에 불빛이 하나둘 늘기 시작하였다.

시비를 보자 반가움에 서둘러 시비 사진 찍고 시비 앞에서 한 장 찍었다.

그런데 가만히 읽어보니 내가 썼던 것과 조금 다르다. 내 것만 그런게 아니라 안인자님 것도 고쳐졌다고 했다. 살짝 마음이 상하기는 했으나 날이 어두워지는 관계로 부지런히 돌아 나왔다. 갈 때는 강변 둑길로 걸었으나 올 때는 강 아래쪽으로 내려와 자전거 길과 나란히 하고 걸었다.

그래도 아래로 내려오니 둑으로 인해 바람이 조금 막혀 덜 추웠다.

한참을 갔던 길로 돌아 나와 얼추 다 와 가는데 남궁복실님을 만났다.

잠깐 지나며 눈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안인자님 덕분에 잘 갔다 오기는 하였으나 너무 먼 길을 두 시간 이상 걸으니 발이 많이 아프다.

이럴 줄 알았다면 운동화를 신고 갔어야 하는 건데.

하지만 그래도 안인자님 덕분에 내 시비를 보고 왔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안 그럼 그곳에 세워졌다는 것조차 모르고 지날 뻔 하였으니 말이다.

 

미사리 강변길 끝자락에서 만난 시비 앞에서

 

강변길에 세워진 시비

 

강변길 전망대에서- 강 뒤로 덕소의 예봉산이 보인다. 바람이 많이 불어 머리가 마구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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