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2012년 하남 위례예술제

순례 2012. 10. 6. 00:12

제3회 하남 위례예술제

 

진작부터 시간 내어 행사 도우미를 하라고 했지만 시간 상 빠지면 안 되겠냐고 불참을 알렸더니 늦더라도 참석하라 했다.
미리 와서 안내는 못하더라도 행사하기 전에 5시까지라도 오라해서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예술문화 회관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이미 아는 얼굴들이 많이 있었다.
초대권을 받아들고 안내하시는 분들을 뒤로 하고 배정 받은 좌석을 찾아 앉았다.
잠시 후 조영구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하남예총회장의 인사말과 시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시의원 등 귀빈 소개 후 본격적인 행사의 막이 올랐다.

첫 번째 순서로 문인협회에서 시인이자 문인이 두 분씩 나와 시 낭송을 하고 들어가면 그 낭송한 시를 합창단원이 노래로 더욱 분위기를 돋웠다. 
그렇게 한강의 숨결, 미사리의 추억, 하남연가를 낭송하고 노래가 되고 또 다시 낭송하면 시가 노래가 되어 더욱더 감동을 증폭시켰다.
시만 있을 때보다 시화가 있을 때 그 시가 더 돋보이듯이 시가 있고 노래가 있으니 감동도 더하고 정말 생각보다 멋진 무대였다. 특히 한복이나 드레스 등 멋진 의상도 돋보였다.

다음은 음악협회에서 성악가들의 중창이 있었는데 경복궁 타령, 애인 있어요, 오! 솔레미오 등 평소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을 선정하여 부르니 더욱 정겹고 좋았다. 특히 시간 상 앙코르 곡을 준비하지 않았으나 사회자의 즉석 요청에 의해 동요 곡을 즉석에서 선정하여 불렀음에도 아주 훌륭히 호흡을 맞춰 멋진 무대로 장식하였다.

다음은 무용협회에서 미사리 들녘의 풍년을 기원하는 무용을 하였는데 무대와 더불어 영상과 소리가 어우러져 더욱더 환상적인 무대가 되었다.
분명 발레는 아닌데 발레를 보듯 걸음이 마치 미끄러지듯이 보고 있노라니 나도 빠져들어 함께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음은 연극협회에서 미사리 나무길 다툼이란 연극을 하였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신나고 재미있게 관람한 분야였다.
평소 연극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터라 정말 좋은걸 감상하게 되었다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하남시에 이렇게 멋지게 하는 연극인이 있다는데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중앙 무대에 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연극인과 관객이 하나 되게 이끄는 즉석 연기 또한 일품이었다. 재미와 감동과 교훈까지 주었으니 아이들도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한다.

다음은 국악협회의 공연이었다.
난 TV에서 난타를 할 때 그것이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었다. 시끄럽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북 난타는 왠지 가슴이 시원하달까 뭐라 꼭 꼬집어 말할 순 없어도 내면 깊숙한 곳에서 어떤 진한 감동이 밀려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밖에도 몇 곡 더 했는데 신명나는 우리가락이어서 절로 따라 부르게 하였다.

다음은 예술인협회에서 가수 축하공연으로 박진도와 도화진이 왔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난 그들이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하남에 와서 하남을 위하는 마음이 노래 속에 듬뿍 담겨 있었다.
특히 박진도 노래할 때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기 시작해 도화진이 노래 부를 땐 대다수가 가고 없는 상태인데 그래도 끝까지 흥을 돋우고 모두 일어나게 해서 검단홀 전체가 무대가 되어 거기에 모인 하남 시민 모두를 축제로 함께 즐기게 하기를 애쓴 도화진에게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각 파트별로 출연진들 모두 나와 인사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모든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난 이런 종합 예술제를 어떤 의미에선 처음 참석했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아울러 이렇게 좋은 자리에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권유해준 사무국장님께 감사하고 이렇게 좋은 자리 좋은 기회를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해 빈자리를 남겨 두었다는 게 안타깝다.
어느 장르를 떠나서 정말 다 좋은 공연이어서 이 좋은 가을 저녁에 좋은 시간 보내고 또 협회 사람들과 좋은 저녁 시간을 갖고 다음 19일 우리의 축제 문학의 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그때 낭송 할 시도 받아왔다.
예술문화회관에서 식사하러 갈 때는 혼자 타고 갔는데 올 때는 네 분이나 태우고 왔다.
남들처럼 좋은 승용차는 아니어도 차가 있으니 이런 날도 오는군.
나도 오늘 하셨던 분들처럼 잘 해야 할 텐데...
정말 멋진 밤이었다.

 

 

'문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별한 하루  (0) 2012.10.19
하남 문학의 밤  (0) 2012.10.12
시화전  (0) 2012.09.22
하남시 詩 공모전  (0) 2012.09.17
2012년 위례백일장  (0) 2012.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