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모처럼만에 산에 올랐다 애당초 계획은 망덕산을 먼저 가는 것이었으나 차가 밀리는 바람에 방향을 바꾸어 검단산에 먼저 올랐다 여느 때처럼 등산로 아닌 길로 가려했으나 워낙 유명한 산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등산로가 잘 가꾸어진데다 사람들 통행도 많은 관계로 정주행코스로 갔다 하지만 막바지에선 한참 돌아가는 것 같아 길도 아닌 곳으로 질러가는데 나무에 버섯이 나 있는걸 발견하였다 그리하여 결국 정주행코스로 간다고 갔는데도 한끼 불량의 버섯을 채취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검단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예전엔 그곳이 막혀있었는데 지금은 둘레길로 아주 잘 가꾸어 놓았다 그래서 검단산 옆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 일부러 정상을 찾아가야만 했는데 이젠 자동으로 둘레길 코스가 되었다 가는 도중 다른 길로 가는 구름다리도 만나고 운동하며 쉬는 쉼터도 만나고 가다보니 바위 위에 자라는 식물이 참으로 대견하다 흙도 제대로 없는 바위위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자라왔는지 이런건 우리 삶이 어렵고 고달플 때 본받을만 하지 않을까
정상에서 인증샷을 한 후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 먹기 좋은 자리에서 유부초밥과 과일을 먹고 산들거리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따라 걸었다 가는 도중 누가 시작했는지 돌탑 무더기도 나오고 망덕산까지 그리 힘들이지 않고 갔다 대부분 누비길을 걷는 사람들이라 가던방향으로 전진하지만 우린 주차지점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90도 방향을 틀어 내려왔다 오면서 아주 작은 산밤도 몇 톨 주었다 그리고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멀리 서울공항 활주로도 보이고 가까이 위례도 보인다 더 내려오다보니 모아이 닮은 바위도 만났다 그리고 보금자리에서 한창 번성했을 빈둥지도 만났다 숲이 우거지고 가파르지 않아서 여름에 가도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어딜가나 단풍이 일색이지만 때이른 산행이라 아직 물들기 전이란 것이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