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일하는데 민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칠 전 카카오스토리에 좋은 글이 있어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공유하여 카톡을 보냈는데 이제야 열어본다면서.
저번엔 모임에 온다고 했다가 오지 않아 마음이 사실 많이 상했었는데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통화하면서도 잘 못 지냈다며 툴툴거렸는데 오늘은 뜻하지 않게 받아서인지 덕분에 잘 지낸다며 반갑게 받았다.
다만 조금 바쁜 시간이라 짧게 끝낸 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만날 기회가 없으니 남들 다 주는 책갈피도 못 주고 있다니까 그렇다고 자기 줄 거 딴사람 줄 거 아니니 책에 잘 꽂아두었다가 만날 때 주란다.
시화엽서도 딱 한 장 있다니까 그것도 같이 달란다.
내가 남을 줄지 말지 어떻게 그리 장담하는지.
지난번에 내 마음이 떠난다니까 그리 쉽게 변할 마음이 아닌 줄 자기가 안다고 하더니.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어떨 땐 내가 어쩌다 그 친구를 좋아하게 됐을까 하다가 그래도 그 친구를 좋아한 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그래도 여하튼 오래된 친구라 좋다.
그 친구가 이성이든 내가 좋아했던 친구든.
내가 내수중학교26회 밴드 말고 우연찮게 알게 되어 가입한 시향밴드에서 디카시 공모가 있었다.
난 디카시 보다는 지난번에 미니시화 썼던 걸 올렸다.
그래서인지 어제 발표 났는데 가작이었다.
가입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이번 디카시 공모로 인해 서로 댓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많이 친숙해진 것 같다.
그래서 한번 모임에 가고 싶어도 워낙 거리가 멀다보니 참석 자체가 어려운데 그래도 그런 핑계가 있으니 10월 25일 정기모임에 한번 참석해 볼 요량이다.
덕분에 울산 사는 영호랑 은경이 얼굴도 한번 보고 창원도 한번 들렸다 오고...
지난 23일은 송파교회 수련회(22~23) 관계로 그 옆에 있는 영광교회로 갔다.
이번엔 어쩐 일인지 수련회가 내키지 않아 가지 않았다.
대신 송파교회 다니다 뒤늦게 신학을 하여 개척한 박기헌 전도사가 시무하는 영광교회로 갔다.
아직 교인은 몇 안 되지만 정말 말씀으로 바로 세우려는 것이 눈에 보였다.
나도 그동안 내 영혼이 메말라 있었는데 그곳에서 영혼이 깨어나는 걸 느꼈다.
사실 말씀에 대한 갈증이 많이 목말라 있던 터라 더했다.
또 막상 예배당에 들어섰을 때 송파교회 이형숙 권사님도 그 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왔던 터라 어찌나 반갑던지.
아무튼 그때 기억이 있어서 오늘 홈플러스 휴무인 관계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다시 영광교회로 갔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불이 켜지지 않고 문도 잠겨있는걸 보고서야 아 전도사님 교육 중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김정금 집사와 통화해서 만나 네 명이서 찬양하고 기도하다 왔다.
그동안 내 영혼이 메말라서인지 교회를 다니기는 했어도 기도도 안 되고 그냥 자리만 지키다 올 때가 허다하였는데 오늘은 기도하는 중에 무슨 눈물이 그리 솟구쳐 흐르던지.
내 영혼이 살아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내가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울며 매달리며 기도할 때 그때 많이 쏟은 눈물인데 그 뒤로 새벽예배도 못 나가면서 말라버린 눈물인데 더구나 지금은 그렇게 힘들거나 어려운 일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눈물로 인해 나의 영혼이 정화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앞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가야겠단 생각이 든다.
할 수만 있다면 새벽예배도 다시 시작했음 좋겠단 생각이고.
교회 오고가는 시간 중에 밴드와 채팅을 통해서 10월 4일 모임은 안하기로 하였다.
중국에서 1년에 두 번 나온다는 상록일 위해 마련한 자리인데 본인이 스케줄이 빠듯하여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도 덕분에 작년엔 엄마 추도식에도 못 갔는데 올핸 편히 있다 와도 되겠다.
역시 난 지금까지 그랬듯이 억지로 말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후회도 없고 뒤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