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
지나간 토요일은 며칠 전부터 그룹채팅으로 번개팅 주선하여 친구들 만나기로 한 날이다.
약속장소에 나가면서 그래도 좋은 일에 빈손 들고 가기 뭣해서 자그마한 케이크하나를 사가지고 갔다.
가는데 주선자는 종기인데 길 묻고 친구들 근황 묻는 전화는 다 나에게로 온다.
나도 초행길이지만 그래도 길눈이 밝고 검색한 터라 이리저리 상세히 가르쳐주며 갔다.
예나 지금이나 성질 급한 향미가 가장 먼저 도착해서 오는 친구들 재촉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가장 멀리 여주에 사는 옥례가 도착을 하고 주선자 도착을 하고 종숙이는 잠실대교를 건넌다는데 나는 아직 잠실 가지도 못하고 있고 독촉은 하고 애는 닳고...
그렇게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효순이까지 넷이 와 있었다. 나보다 먼저 도착할 줄 알았던 종숙이는 내가 도착한 한참 후에 도착하였다.
여섯 명이 먼저 종기의 승진 축하에 이어 향미의 생일축하까지 부르고 축포를 터뜨리고 산삼주로 한잔씩 건배하고 한방 오리백숙으로 점심을 같이하며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어떤 친구는 36년 만에 어떤 친구는 3개월 만에 어릴 적 초등학교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민세가 왔고 뒤이어 인천 사는 상남이와 친구 미선이가 함께 들어왔다.
또다시 화기애애한 가운데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대 향미는 근무 때문에 일어서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서둘러 만난 기념으로 사진 세 방 찍고 향미는 먼저 갔다. 얼마 후 종기도 비상 때문에 가야한다며 일어섰다.
대신 2월에 지방으로 갈 예정이라는데 그 전에 한 번 더 만나기로 하였다.
우리가 만나서 얘기할 즈음 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요즘은 하루가 멀다고 눈이 내린다.
종기는 계산을 하고 놀다가라며 먼저 가고 남은 우리는 헤어지는 게 아쉬워 조금 더 이야기하며 놀다가 3시에 나오는데 이미 많이 내린 눈은 그쳐있었다.
대부분 잠실에서 전철을 타야 하기 때문에 3314를 타고 갔고 효순인 3417 타고가고 나는 길 건너 30번을 기다리는데 박기헌 집사가 웃으며 다가왔다.
집사님은 진작 날 알아보았다는데 난 코앞까지 오도록 모르고 있었다. 교회 청소하고 조금 놀다가 들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나는 친구들 만나 놀고 있었는데...
암튼 기다리던 버스가 와서 얼른 올라타고 왔다.
그동안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성경 통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제 신약성경을 다 마쳤다.
그리고 어제는 오후예배 마치고 교회 김장을 하기로 한 날이다.
김장할 때 너무 늦으면 중간에 나와야 하는데 어쩌나 걱정을 했다. 그런데 이미화 권사님이 토요일과 주일 아침에 모든 준비를 다 해놓아서 그야말로 속만 넣으면 되었다.
여러 사람의 손이 모여서인지 1시간 만에 다 마무리가 되었다. 그런데 속이 모자라서 배추 몇 포기는 찢어서 겉절이를 하여 일손을 함께 나눈 모든 사람에게 조금씩 분배를 하였다.
특별히 굴을 넣고 버무린 겉절이였다.
그리고 한쪽에선 돼지고기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었다. 일부는 유경희 권사님 병문안 갔기 때문에 그 팀이 와야 함께 저녁식사를 할 모양이었다.
어차피 저녁은 시간상 생략하기로 했던 거라 일찍 마쳤으므로 일찍 오기로 하였다.
오려는데 자꾸 저녁 먼저 먹고 가래서 됐다고 시간 없다고 어진이와 함께 왔다.
낮에 김상범 장로님이 나누어주신 사과와 김치 겉절이를 가지고.
토요일 저녁에 종숙이가 동네친구모임에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영주에게 카톡했더니 전화가 왔는데 미처 받지 못하였다. 시간이 지나서 하니까 안 되었다.
어제 저녁에 답변이 왔다. 함께 모이면 좋겠다면서 지금껏 부부동반 모임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종숙에서 톡했더니 별로 마뜩찮아 해서 그냥 없던 걸로 하지고 했다.
만일 친구들만 모이기로 한다면 순옥이도 연락해서 같이 모이고 정자도 수소문 해볼 생각이었는데.
낮 예배 마치고 핸드폰을 보니 주석이한테서 원열이 모친상에 대한 문자가 와 있었다.
식사하고 나서 밴드에 원열이 모친상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오후 예배 시작 전에 부조금 대신 전달해 달라는 문자를 넣었는데 그 답이 7시가 다 되어 왔다.
그래서 아침에 송금해 주기로 답을 주었다. 집에서 오는 길이라 핸드폰만 가지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냈다.
오늘 대부분 직원들이 다들 출장을 가는 관계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침에 버스가 두 개가 고장 나는 바람에 출근 시간에 두 대를 보내고 타고 오다 보니 9시도 넘고 청소도 해야 되지 인출도 해야 되지 카드도 챙겨줘야 하지...
정신없이 바쁘다가 이제 조금 한시름 놓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정말 바쁜 주말이다. 납에는 친구들 만나고 저녁엔 일하고 낮에는 김장하고 저녁엔 일하고.
일하다보면 아는 사람들 만나게 되는데 어제는 김준순 선생님을 만났다.
아무튼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한 주간을 감사하며
왼쪽부터 민종기, 조상남, 김종숙, 신순례, 이효순, 류미선, 유옥례, 이향미, 이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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