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행복한 하루 열기

순례 2013. 12. 19. 17:29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우산을 써야 한다는 걸 깜박 잊고 그냥 나섰다. 대부분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을 보고서야 아~ 눈 올 때도 우산을 써야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오래도록 눈 올 때 우산 쓴다는 것을 잊고 살았나보다.

예전엔 눈 올 때 우산을 쓰지 않고 맞던 습관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우산 생각을 안하게 된 것 같다.

덕분에 참으로 오랜만에 눈을 맞아보았다.

2번을 타고 갈까 하다가 국민은행까지 그냥 걸어가기로 하였다.

부지런히 걸어서 어제 못 다한 결제처리를 하고 나오는데 그제야 2번이 지나간다.

기다렸다면 더 늦을 뻔하였다.

다시 부지런히 신장사거리까지 걸어가 왼쪽으로 꺾어 걸으려니 어느새 100번이 저만치 보였다.

잠깐 뛰어서 타고 갔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다가 내릴 즈음엔 이내 가늘어졌다.

회사에 도착하니 공장장이 혼자서 열심히 눈을 치우고 쓸고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와 대충 청소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자 화면 가득 친구들이 나타났다.

어제 바탕화면을 지난번 10월 체육대회 때 찍은 단체사진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사진속의 친구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나를 포함하여 모두가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이 사진은 오랫동안 중학교 밴드에도 깔았던 사진이다.

사진 속의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미소가 머문다.

 

지난번 시낭송대회에서 알게 된 허현숙 시인님으로부터 어제 카톡 메시지 한통을 받았다.

 

2013년을 보내면서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밥은 먹을수록 살이 찌고~

돈은 쓸수록 아깝고~

나이는 먹을수록 슬프지만 당신은 알수록 좋아지는 건

비록 카톡이지만 당신과 함께한 올 한해 즐거웠고,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한순간 음미하고 사라질 문자일지라도 내 마음에 남은 당신의 온유함과 따뜻함은 2014년에도 기억되고 이어질 것입니다.

당신이 내 지인이어서 참 좋았고 가끔 당신에게 안부를 묻고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삶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3년...

어설픈 카톡 대화에도 마음으로 응대해주신 당신이 있었기에 주위와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당신을 아는 모든 이들의 사랑이 늘 함께 행복하시길 빌며

오늘은 12월의 중간을 맞이한 수요일 아침입니다.^^

낼부터 추워진데요~^

감기조심 하시고~

2013년 잘 마무리 하시고 큰 꿈과 희망으로 2014년 행복이 넘치는 새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인카인슈 김상묵

 

그리고 마지막에 ‘한해를 보내며’란 시를 링크 걸어 보내왔다

내용이 참으로 공감이 가면서 좋다싶어 맨 끝만 지우고 평소 카톡대화 하며 고맙게 여기는 40여명에게 전달했다.

그로인해 답장 주고받느라 한동안 카톡에 불났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갈 즈음 진은철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이 퇴원한다고.

그 소릴 듣자 더럭 겁부터 난다.

이제 겨우 제 위치 찾아 안정이 되려는데 다시금 뒤흔들 판이니...

병원에 전화하고 본인과 통화해도 별 뾰족한 답은 없다.

이제 나한테도 한계가 온 것 같은데.

내가 지금껏 살면서 남들처럼 이혼하지 않고 버티고 산건 물론 자식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지극히 일부일 뿐이고 정말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이 이루어주신 가정 내 손으로 깰 수 없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어차피 깨질 가정이라면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것이고 회복시켜 주신다 해도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실 건데 그걸 못 참고 굳이 내가 나서서 하고 싶진 않다.

지금까지 지나 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음을 느낀다.

그렇게 달래고 협박해도 제 무덤 제 스스로 파려드니 조만간에 어떻게든 결정이 나리라본다.

나는 계속해서 추켜주심을 느끼는데 그 사람은 자꾸 추락의 길을 자처해서 재촉하고 있으니...

그래도 내 꿈이 이루어지는 그 날이 머지않았다는 느낌이 밀려온다.

큰 고비가 있으리니 그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4년 전에 경림이 언니를 통해서 주셨던 말씀.

 

오늘이 그랬듯 내일도 컴퓨터 화면을 열면서 행복하게 웃는 친구들 보면서 행복한 하루를 열어가겠지 하나님을 바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