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일기

주말이 지나고

순례 2013. 9. 11. 13:19

9월 9일 월요일 흐림

오늘도 일 나가는 아들 새벽밥 지어 감자, 양파, 애호박, 당근, 푸른색 붉은색 피망을 다지고 볶아서 달걀을 풀어 따끈한 밥과 함께 볶음밥을 해서 먹여 보냈다.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을 하였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토요일과 같은 상황이었다.

문이 굳게 잠겨 있어 아직 공장장이 도착 안했나보다 하고 그때처럼 쪽문으로 들어와 사무실 세 개를 혼자서 청소 하였더니 힘들기도 하려니와 어느새 9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모두들 아침 9시가 넘어 카드 결제 하고 자유롭기를 바라고 있을 터인데 싶어 열 일 제치고 카드 결제부터 하고 문자를 날려 주었다.

카드 결제했으니 맘 놓고 써도 된다고.

아무리 일이 없다 하더라도 월요일이다 보니 그래도 이것저것 할 일도 많다.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장흥군에 세금계산서 발급하고 대금청구 넣고 계속해서 밀려드는 주문전화 받고...

사장이 출근하기 전에 상황 파악을 해야겠기에 공장장에게 전화했더니 역시 받지 않는다. 그래서 문자를 남겼는데도 연락이 없다.

한참 내 할 일 하고 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 사장과 함께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예정대로 장흥군 것이 입금이 되어서(물론 조달청에서 입금한 것이지만) 내 돈 먼저 빼놓고 지방 출장 중인 직원 현금 보내달라는 데 말고는 내일을 위해서 지출을 삼갔다.

국민은행 대출 연장에 관한 서류 요청이 있어 준비하다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나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가자미조림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9월 10일 화요일 흐리고 비

오전에 팩스 잉크가 갑자기 떨어져서 부랴부랴 문방구 가서 사왔다.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새로 사 오고서야 작동이 잘 되었다. 점심에 공장장과 단둘이 먹는데 왜 그리 어색하고 힘든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원래 말도 잘 안하는데다 대꾸도 잘 안하니 정말 답답하고 갑갑하다.

그래도 일할 땐 어차피 떨어져 있고 각자 할 일 하지만 그래도 먹을 땐 한자리에서 먹는데 금방이라도 체할 것 같다.

나중에 사장도 오고 출장 갔던 오부장과 홍부장도 돌아왔다.

모처럼만에 사람이 있으니 좀 살 것 같다.

4대 보험료는 인터넷 뱅킹을 통하여 해결을 하였는데 근로소득세와 인출은 직접 방문해서 처리해야 하므로 3시 반이 넘어서 출발을 하였다.

도착해 보니 교보의 지유가 있었다.

반가워하며 빵을 주기에 같이 먹으며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에 퇴근하면서 나를 봤다고 하는데 아마도 걸어갈 때 본 모양이다.

오전에 사장 결재를 받고 일을 봤더라면 한 번에 마쳤을 수 도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두 번이나 외출을 해야 한 것이다.

은행 갈 때 이슬비 몇 방울 오는 것 같았지만 신경 안 쓰고 갔다 오는데 조금 더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 뛰어서 사무실에 도착하고 나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이내 폭우가 되어버렸다.

홍부장에게 비 사이로 뛰어와서 비 맞지 않았다 하니까 웃는다.

집에 갈 때는 비가 오는 관계로 보관중인 우산을 받고 버스를 타고 갔더니 일찍 도착해서인지 그때 밥을 하는 중이었다.

앉아서 잠시 있자니 딸내미에게 전화가 왔다.

등록금 입금했냐고. 진작 전화 했으면 낮에 했을 텐데 못 했다니까 제 통장에라도 하란다. 마침 공인인증서가 USB에 담겨있고 그걸 그 애가 빌려가서 안 된다 했더니 그럼 내일 해 달란다.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낮에 또 나오기도 뭣하고 바로 나서면 환승해서 다녀오면 되겠다싶어 나섰다. 어차피 밥도 하는 중이니까.

은행에 들려 카드로 학교계좌에 이체를 하려는데 업무 마감됐다고 안돼서 딸내미 계좌로 넣어주고 육회거리를 사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112-5번만 연달아 가고 30-1번과 112-1번이 10분 11분 후에 오는걸로 되어있다. 그래서 버스 기다릴 시간에 걸어가는 게 낫겠다 싶어 한 정류장 걸어와서 보니 3분 4분 후였다. 그래서 그냥 걷는데 결국 버스보다 내가 조금 늦었다. 아무튼 오늘 저녁은 남편이 육회를 무쳤다.

비가 오니 자전거 타지 말고 버스 타고 오랬더니 아들은 그래도 자전거를 타고 와서는 올 때 비가 별로 안 와서 안 맞았다 했다.

그리고 내일은 볼일이 있어 하루 쉰다고 한다.

내일은 하루 종일 비 온다 했는데…

딸내미는 학보사 마감 때문에 오늘 집에 들어오지 못한단다.